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이너리티 리포트, 미래를 예언하는 미래에는 어떤 일이 생기는가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3.
반응형

20년 전의 탐 형님

2054년, 이제는 머지 않은 미래지만, 그때는 반백년 뒤의 미래였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021년 7월이다. 2002년에 개봉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50년 뒤의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해서 당시에 큰 화재를 불러 모았다. 게다가 개념만 존재하던 AI를 사람의 모습으로 구현하고, 예지몽을 통해 미래를 예측, 특히 범죄를 예방해낸다는 컨셉은 스토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었다. 50년 뒤의 미래는 이제 25년 뒤의 미래로 가까워졌고, 당시와 지금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인간들의 생활에서는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망막을 스캔해서 맞춤형 광고를 띄우는 등의 SF 적인 기술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생활에 직접 적용되지는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발전된 기술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AI 기술이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고, 얼마전에는 AI 범죄 예측 시스템으로 범죄 위험을 예측해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서 경찰이 빅테이터를 도입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에서처럼 누가, 어디서, 언제 범죄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하는 수준은 아니다. 관할구역을 일정 구역과 2시간의 시간대로 구분해서 범죄예측 건수를 표시하고,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표시해주는 정도이다. 경찰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순찰의 경로를 설정하고, 경찰관의 배치에 반영한다. 실제로 울산, 경기북부 등의 경찰청에서 시범 운영을 한 결과  80%가 넘는 정확도를 보였고, 실제 5대 범죄발생 건수가 전국 5대 범죄 발생 건수의 감소폭 보다 훨씬 크게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스필버그 감독이 그려낸 미래에 가까워졌나?

탐 크루즈가 손에 장갑을 끼고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데이터들이 여기저기로 움직인다(동작인식). 손가락으로 화면을 키우고, 줄이고, 필요한 정보는 손으로 잡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낸다. 이런 장면이 2002년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모두 손바닥 위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들을 만지고, 옮긴다.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작업실에 인공지능, 투명 디스플레이가 깔려있다. 이런 기술들이 우리의 현실에 이제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홍대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투명 O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은 손님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기능까지 작동하지는 않지만, 미디어 아트 작품이 전시되고,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투명한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제품들을 겹쳐서 보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지하철 전광판 등에서 차량운행 정보와 날씨, 주변 교통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 침대에도 이런 투명 OLED가 결합되어 가정의 침실에도 이런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그 외에도 요새 한창 뜨거운 자율주행차, 드론로봇, 제트팩, AR, VR 같은 기술들이 영화에 많이 묘사되었다. 당시에는 이런 기술들은 외계인의 그것처럼 보였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것들인지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익숙한 기술들이 되었다. 

미래를 예언하면 미래는 바뀌는가?

영화의 주요 모티브인 세명의 예언자들을 다른 존재로 바꾸어서 생각해 본다. 미래를 예언해 준다는 점에서 점쟁이라고 해도 좋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AI라고 해도 좋다. 무엇이든 간에 미래의 어떤 모습을 현재에 그려준다는 점에서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사실이다. 자신의 미래 성공한 모습을 예언자를 통해서 지금 그려본 사람은 그 예언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현재 행동을 수정한다. 긍정적인 미래 예언은 현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흔히 양자역학을 설명할 때, 양자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인용된다. 상자안의 고양이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전혀 알지못하는 상태에서는 고양이는 살아있을수도 있고, 죽었을 수도 있다.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고양이의 생사는 결정된다. 전혀 결정되어 있지 않았던 미래의 모습이 누군가를 통해서 예언되고 그려지는 순간 결정된다는 점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컨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