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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엠마엘라?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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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난 뛰어났고, 못됐고, 돌았지

LALA land의 엠마 스톤? 크루엘라? 에스텔라?

라라 랜드에서 엠마 스톤을 본 후, 발랄하지만 속 깊은, 자신의 꿈을 위해 강인하지만, 거듭된 실패에 쉽게 부서지는 연약함을 가진 미아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아를 연기한 엠마 스톤에 관심을 갖고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간 적이 있다. 아차. 스파이더맨에 출연한 그 배우였다. 그 외에 그녀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들은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 101마리의 달마시안에서의 악역, 크루엘라는 엠마 스톤의 연기로 단순하게 달마시안의 가죽을 원했던 악당에서 사연이 있고, 열정이 있고, 능력도 있지만 빌런인 '크루엘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참고로 '101마리 달마시안'에 등장한 크루엘라의 full name은 '크루엘라 드 빌 (Cruella de Bil)이다. 굳이 의미를 부여해서 다시 읽어보면 Cruel(잔인한) + de (그) + bill (de + bill = devil) 악마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겠다. 

101 마리 달마시안의 빌런에서 새로운 빌런, 크루엘라로

101마리 달마시안은 디즈니의 원작 애니메이션이다. 중모의 코트를 만들려고 하는 크루엘라의 음모에서 달마시안 아빠 풍고와 엄마 페르디타가 15마리의 새끼와 나머지 99마리의 달마시안을 구출해내는 이야기이다. 크루엘라는 엄마 개 페르디타의 주인인 아니타와 친구이자 동창이다. 아니타가 성격이 유해서 그렇지, 크루엘라는 안하무인의 행동을 로저(풍고의 주인, 아니타 남편)는 참지 못하고, 크루엘라를 조롱하는 노래를 만들어서 대박이 난다. 원작의 크루엘라는 대저택에 살면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달마티안들을 잡아서 가둬두는 또 다른 대저택을 갖고 있을 만큼의 재력을 갖고 있다. 이런 재력은 아마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였던 크루엘라의 엄마에게서 상속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101마리의 개가죽을 벗겨서 점박이 털 코트를 만들고 싶어 하는 크루엘라의 집념은 무서울 정도이다. 

저 썩소에 빠져든다 그리고 저 폰트 너무 탐난다

엠마 스톤, 정말 좋아

라라 랜드는 내가 한 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에 리추얼처럼 듣는 OST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엠마 스톤의 장면들을 떠올리면 힘이 절로 나는 경험도 한다. 그런 그녀의 크루엘라는 엠마 스톤의 팔색조 매력을 십분 발휘한 캐릭터이다. 메이크업이 바뀔 때마다 완전 다른 사람의 분위기를 풍기는 모습, 에스텔라에서 어느 순간 각성한 다음 크루엘라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분하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치열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이미 권력이 있는 남작부인과 대결하는 모습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연상되고,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거듭나는 장면은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의 자아분열을 떠올리게 한다. 엠마 스톤의 에스텔라가 잔혹하고 집요한 크루엘라로 변신하는 데는 그녀의 어머니의 죽음이 남작부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속도가 붙는다. 만약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을 짓지 않고, 신입직원의 재능을 빨아먹으려는 기득권과 자신의 콘텐츠를 지켜내려는 에스텔라의 대결로 스토리를 풀어갔다면 복수의 크루엘라가 아닌 사회의 계층에 저항하는 또 다른 크루엘라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마지막 엔딩에 흐르던 음악, sympathy for the devil의 가사를 갖고 와서 해석을 해 봤다.

Please allow me to introduce myself: I'm a man of wealth and taste

내 소개를 할게 난 돈도 많고 취향이 있지

I've been around for a long, long year; stole many man's soul and faith

난 한참 동안 사람들의 영혼을 훔치며 맴돌았어

I was 'round when Jesus Christ had his moment of doubt and pain

난 예수가 고통받고 고뇌할 때 그 옆에 있었지

Made damn sure that Pilate washed his hands and sealed his fate

빌라도가 손을 씻고 예수의 운명을 정하도록 했어

Pleased to meet you -- hope you guess my name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을 맞출 수 있겠지?

But what's puzzling you is the nature of my game

하지만 난 네가 헷갈려하는 게 즐거운걸

Stuck around St. Petersburg when I saw it was a time for a change

변해야 하는 때란 걸 알았을 때 난 페테르부르크에 있었어

Killed the czar and his ministers; Anastasia screamed in vain

러시아 황제를 죽였고 아나스타샤의 절규를 무의미하게 만들었어

I rode a tank, held a general's rank, when the blitzkrieg raged and the bodies stank

기습공격을 하고 냄새가 날 정도의 시체가 쌓였을 때, 난 탱크를 몰면서 장군이 됐지

I watched with glee while your kings and queens

Fought for ten decades for the gods they made

난 당신의 왕이 수백 년 동안 만들어낸 신을 위해서 싸우는 동안 그걸 즐겼어

I shouted out "Who killed the Kennedys?"

누가 캐네디를 죽였어?

When after all, it was you and me

결국 캐네디를 죽인 건 너랑 나잖아

And I laid traps for troubadours who get killed before they reach Bombay

나는 봄베이에 도착하기 전 살해당한 음유시인의 함정을 만들어뒀어

Just as every cop is a criminal

모든 경찰이 전과자인 것 같이

And all the sinners saints

모든 죄인들은 성인입니다

As heads is tails, just call me Lucifer

머리가 꼬리인 것처럼 나를 루시퍼라고 불러주세요

'Cause I'm in need of some restraint

왜냐하면 난 통제가 필요해

So if you meet me, have some courtesy

네가 나를 만나면 예의 발라야 할 거야

Have some sympathy and some taste

취향이랑 공감이 있어야 할 거야

Use all your well-learned politesse

배운 대로 예의 바르게 행동해

Or I'll lay your soul to waste

아니면 니 영혼을 버려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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