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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맷데이먼, 기네스 펠트로, 주드로...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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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영화 포스터

리플리 증후군의 그 리플리

리플리 증후군은 실제로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병명은 아니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나 가짜 세상을 믿고, 거기에 맞는 거짓말을 반복하고, 그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는 언행, 그리고 거짓의 모습을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이것의 주요 증상이다. 거짓된 언행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거짓말과 사기 행각이 들통날까 봐 계속된 거짓말을 한다. 리플리 증후군인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완전히 믿는다. 처음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현실의 갭이 너무나 큰 경우 좌절을 반복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욕구불만과 열등감을 보인다. 그러다가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설정하고 그 모습을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 리플리 증후군의 진행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상상의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절도, 살인,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증후군을 지적하는 경우에도 자신은 문제가 없고, 다른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가 아주 어렵다고 한다. SNS가 널리 퍼진 지금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 다른 사람들이 보기를 원하는 모습만을 SNS를 통해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SNS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리플리 증후군을 앓기 쉽다고 한다. 

리즈시절의 세 배우

맷 데이먼의 톰 리플리,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 격

톰 리플리는 고아 출신으로 호텔 보이와 피아노 조율사를 업으로 삼고 있는 가난한 남자다. 어느 날 선박왕 그린리프가 자신의 망나니 아들을 이탈리아에서 데리고 오면 천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하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아들 디키의 동창으로 위장한 톰은 디키와 그 여자 친구 마지와도 가까워지고 상류층의 삶을 살게 된다. 이들 커플에 가까워져 상류층의 삶을 즐기게 된 톰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작은 거짓말로 시작한 리플리의 여정은 점점 거짓이 쌓이다가 마침내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뺏은 뒤에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 필체를 위조하고, 서명을 훔친다. 증거를 조작하여 마침내 선박왕의 유산도 상속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이런 리플리는 죄책감을 느끼다가 정신분열이 되거나,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겠다. 그러나 리플리는 자신의 삶이 그럴 것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믿고 있기 때문에 그는 디키의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1999년 개봉작으로 무려 20년 전의 맷 데이먼과 기네스 펠트로, 탈모 전의 풍성한 주드 로를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극 중반부터 계속 톰을 밀어내려 했던 디키가 보트에서 살해당한 후, 더 이상 톰을 밀어내지 못하고 안겨있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또 처음에는 순박했던, 꿈을 가지고 있던 맷 데이먼의 눈빛이 데스노트의 주인공의 눈빛이 극 중에 계속 변해가듯 바뀌는 연기도 역시 대단했다.

한국의 리플리

2015년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을 동시에 합격했다고 대서특필되었던 김 모 양의 사례와 2007년 성곡미술관 실장이자 큐레이터였던 신정아의 학력 위조 사건이 있다. 한국의 리플리 사건들은 학력을 위조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김 모 양의 사례는 하버드와 스탠퍼드를 동시에 2년간 다녀보고 최종적으로 졸업할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만들어내서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결국 김 모 양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신정아 씨는 캔자스대의 서양화 학사, 동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후 예일대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캔자스대의 학부 과정을 중퇴한 것이 전부였다. 이 사건 이후 한국에는 학력 검증 바람이 불었다. 국방부의 장교들이 필리핀의 모대학의 학력을 위조하거나, 가수 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교 석사 학력을 검증하기도 했다. 한국의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과도한 열등감과 성취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이 지금 갖고 있는 능력으로 그런 성취욕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좌절하고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이 되어 살아간다. 한국의 학력 우선주의와 치열한 입시경쟁들이 이런 문제들이 더 많이 일어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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