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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 별의 탄생과 몰락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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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 번이나 리메이크된 영화라는 사실을 몰랐다

브레들리 쿠퍼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일단 잘 생겼고, 다재다능하다. 그런 그가 노래를 부르고 감독을 한 영화라니 '스타 이즈본'은 꼭 봐야 하는 영화다. 게다가 음악 영화라니. 극장에서 듣고 보는 음악영화는 일단 먹고 들어간다. 영화의 타이틀과 커버 곡들을 듣고 한동안 계속 귓전에 노래가 맴돌았다. 나중에 다른 리뷰들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1937년(광복 전)의 동명 영화의 세 번째 리메이크 곡이다. 1954년에 다시 리메이크되었다. 1976년 작품은 rock 장르로 영화를 풀어가고 브레들리 쿠퍼 작은 컨트리 음악으로 영화를 풀어간다. 줄거리는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무명의 가수를 이미 스타인 가수가 발굴해서 키우고, 스타가 탄생하는 동안 원래의 스타는 저물어가는 이야기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앨리를 잭슨은 한눈에 알아보고 그녀에게 자신의 노래를 불러보라고 한다. 코가 컴플랙스인 앨리는 코 때문에 가수가 될 수 없었고,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면 자신의 코만 쳐다본다며 털어놓는다. 잭슨의 명대사 한 마디. "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방식대로 들려줬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라고 한다. 리메이크 전작들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무명의 스타를 이끌어 스타로 만들어주는 슈퍼스타의 존재, 그리고 신성의 등장과 예전 스타의 몰락이 플롯인데, 여기에 알코올 의존증이 더해져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Shallow, 얕은, 얄팍한 우리네 인생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함께 부르는, Shallow는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증폭시킨다. 지금 이 세상에서 이미 행복한가, 아니면 다른 게 더 필요한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걸 찾고 있는 게 있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좋은 시기엔 변화를 추구하는 내가 나쁜 시기에는 그런 나를 두려워하면서 추락한다. 쓸모없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서 살면서 지치진 않았는지, 무언가를 더 바라고, 그것들을 지켜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계속 묻는다. 깊은 곳에서 벗어나 절대 바닥으로 다시 가지 않을, 그래서 표면을 뚫고 날아올라 그들이 우리를 잡아서 헤칠 수 없는 그 얕은 곳으로 가겠다. 가사에 나오는 Shallow는 인생의 깊은 곳에서 어렵사리 탈출한 그가 다시는 그 인생의 깊은 바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얕은 곳에 있겠다는 뜻이다. 단어 자체는 '얕은'이라는 뜻이지만, 깊은 바닥에서 본 얕은 그곳은 '아주 높은 곳'일 것이다. 어렵게 삶의 바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락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며, 계속 추구해서 마침내 얻어냈고, 그것을 다시 잃어버리지는 않을지 두려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알코올 중독,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잭슨이 결국 자신의 숨을 스스로 거두게 만든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의존으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술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잔만 더 먹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한잔을 더 마신다. 알코올 중독이 무서운 것은 감정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잭슨은 이미 앨리를 만나기 전에도 알코올에 중독이 되어 있었다. 잠깐 음악에 몰두하면서 술을 몇 달째 안 마시고 있다는 대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그도 음악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또 앨리가 점점 큰 뮤지션이 되면서 그의 품을 떠나는 듯한 불안감이 들자 술에 다시 손을 댄다. 행동적 의존은 술을 마시는 행동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이고, 신체적 의존은 알코올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생기는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한 의존인데, 영화에서 잭슨의 의존은 두 가지 모두의 의존에 해당됐다. 의학적으로는 매일매일 술을 마셔야만 하는 중독만 알코올 의존증으로 보지는 않는다. 주말이나 휴일에만 집중적으로 폭음을 한다거나, 한동안 폭음을 한 다음 짧게는 수 주일, 길게는 수개월 동안 금주를 하는 등의 패턴도 모두 알코올 의존증에 해당된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앨리 같은 전폭적인 지지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신적인 서포트로만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반드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병행되어야만 한다. 알코올 의존증이 무서운 이유는 환자 본인의 정신과 신체를 망가뜨리는 것에 더해 가족 가능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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