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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하자드: 무한의 어둠, 깊은 인간 내면의 어두움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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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티저

역시 여름에는 좀비 영화다, 바이오 하자드

낮에는 35도가 넘고, 밤에는 25도가 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연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흐린 하늘에 공기 중에 빗물에 떠다니는 것 같은 높은 습도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 이런 습한 여름에는 서늘하고 피 튀는 좀비 영화가 제격이다. 좀비 영화의 대표주자인 '레지던트 이블'을 원작으로 했다고 영화 곳곳에서 계속 알려주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바이오 하자드'가 넷플릭스에 릴리즈 되었다. 원작의 캐릭터의 외모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캐릭터까지 최대한 그대로 살린 작품이라 25년의 역사를 그대로 이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좀비 영화라고 하면 사람의 형체를 가졌지만, 인간이 아닌 '것'들을 난도질하면서 뭔가 희열을 느끼며 즐기는 팬들이 있는 영화이다. 바이오하자드의 원작은 그런 슬래시 무비가 아닌 원작의 플로우를 잘 살리면서 선을 지나치게 넘지 않는 그런 작품이다. 4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지만, 각각의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아, 앉은자리에서 정주행하고 끝내버리기에도 딱 시간이 맞다. 맥주 1캔에 에피소드 1개씩이라면 집에서 편의점 4개 1만 원 맥주를 즐기기에 딱 맞는 구성이다. 

레온

그래도 개연성을 놓치지 않았다면 좋았을 걸

주인공 레온은 대통령의 딸을 구한 인물이고, 영웅과 함께 중국으로 비밀 작전을 수행하러 간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방장관의 말빨과 작품에 휘둘려 섣불리 작전 수행을 결정하는 장면은 몇 단계를 건너뛰는 허전함을 준다. 외부에서 해킹을 할 수 없다는 백악관의 서버는 내부자의 소행일 수밖에 없는데, 그 미지의 내부자는 어떤 동기에서, 어떤 방법으로 해킹을 시도하는지를 알 수조차 없다. 그냥 일이 벌어진다. 또 갑자기 나타난 좀비들은 어떤 경로로 백악관 안에서 설치게 되는지도 설명이 1도 없다.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에서의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에, 거대한 폭발(심지어 핵잠수함이다)을 일으킨 잠수정에서 어떻게 탈출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폭발 30초 전에 겨우 탈출용 잠수함을 탄 것 같은데, 30초 만에 어떻게 대폭발을 일으키는 잠수정에서 멀어질 수 있는지, 폭발의 충격파로 인한 내상 따위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장면 장면의 연결고리를 뚝뚝 잘라먹는 그런 약한 로직을 제외하고는 시나리오도 많이 신경을 쓴 것 같다. 

무한의 어둠은 결국 사람의 마음의 깊은 아래인듯

전쟁 영웅은 좀비가 되지 않았기 위해 영혼을 팔아 좀비 군인으로 살아간다. 좀비가 된 손자를 어떻게든 생명 유지를 시키기 위해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할아버지. 그 좀비가 된 남동생을 그렇게 만든 미국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서 좀비 군인 영웅과 손잡고 중국으로 침투하면서 애꿎은 잠수함과 탐승 승무원들을 죽여버리는 누나, 그리고 이런 모든 일의 배경에 있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제약사와 손잡고 좀비 솔저와 이들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하고, 작전에 투입한 부대를 쓸어버리라는 명령을 쉽게 툭 던져버리는 장군. 이들 모두는 좀비가 아닌 인간이긴 하지만, 좀비보다 더 잔혹한 마음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이들은 본능만 남아있는 살아도 살아있지 않은 좀비들이 무색할 정도로 잔혹한 결정들을 쉽게 내린다. 전쟁영웅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정부의 음모를 만천하에 공개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또 다른 괴물이 되어버린다. 외모도 그냥 좀비가 아니라 슈퍼 좀비 솔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그가 레온에게 여러 번 하는 말, '테러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의 공포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 말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공포가 깊고 깊은 어둠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여름, 4캔에 만원 하는 맥주의 개수와 딱 맞게 세팅된 바이오 하자드는 다른 시리즈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영화였다. 요즘 워낙 무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모두가 모두에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화를 내도록 만드는 그 공포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영화를 즐겁게 보고, 리뷰를 쓰면서 하게 되었다. 넷플릭스 바이오하자드의 전편은 만족한다. 이제 후편의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하면서 다른 맥주 한 캔을 더 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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