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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닷, 인과응보의 굴레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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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눈빛은 이들이 이미 죽은 사람인 것 처럼 보이게 한다

북유럽의 차가운 설경, 그만큼 차가운 마음

공대생 다비드는 졸업을 하고 연인인 나디아와 결혼하고 함께 살기 시작한다. 나디아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데, 집안일에 치이고, 임신까지 하게 되면서 생활이 녹록하지 않다. 이런 힘든 중에 이웃 토마스에게 나디아는 자신의 고민들을 털어놓는다. 친절한 그는 나디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던 중, 다비드와 나디아는 캠핑 여행을 떠난다. 스트레스가 심한 나디아를 위해서 다비드가 이벤트 여행을 제안한 것이다. 멋진 설경을 즐기며 이동하는 중에 주유소에서 사냥꾼들의 차를 긁게 된다. 사과를 하고 이동했어야 했는데, 그냥 나 몰라라 도망친 두 사람은 목적지에서 다시 그 사냥꾼들과 마주친다. 방으로 피해서 하루를 보낸 다음 날, 자신들의 차에 인종(나디아가 흑인이다) 차별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둘은 마음이 상한다. 무시하고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다시 그 사냥꾼들을 만나게 되고, 나디아는 그들의 차에 스크레치를 내는 테러를 가한다. 몰레 도망치려던 나디아는 사냥꾼들에게 들키게 되고 다시 도망친다. 캠핑장에 잘 도착한 이들은 텐트를 치고 밤에 잠을 자려는데 빨간 점이 텐트에 생긴다. 사냥꾼들이 사냥할 때 쓰는 조준경의 레이저 포인트였다. 총격이 시작되고 이들은 오두막 집으로 도망쳐 하루를 버티고, 다음 날 다시 텐트로 돌아간 다비드와 나디아는 그들의 강아지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강아지를 묻어주고 이동하는데 다시 총격을 받게 되고 이들은 도망치면서 산악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한다. 다음 날 도착한 산악구조대는 나디아에게 인종차별을 한 남자들이었고, 나디아와 다비드는 다시 도망친다. 한 가정집에 도착해서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 남자의 눈빛이 왠지 수상해서 이들은 또 몸을 피한다. 도망친 방 안에는 나디아와 다비드의 사진이 가득 벽에 붙어있었다. 그 방안으로 토마스가 들어온다. 과거 이들이 연애할 때, 자동차 사고로 죽은 아이의 아버지가 토마스였던 것이다. 토마스는 그날 이후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곁에 이사 와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토마스의 오랜 복수가 이루어지는 날이 바로 이 날이었다. 토마스의 누나가 나타나서 나디아를 죽이고, 다비드는 살려둔다. 마치 토마스가 고통받았던 시간을 그대로 주는 것처럼, 다비드는 남은 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한다. 

처절한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처절할까? 그런 처절한 마음으로 자식을 죽인 자들 옆에서 그렇게 미소 짓고 친절하게 대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토마스의 하루하루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마치 와신상담이라는 고사가 생각날 정도의 인고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토마스가 복수를 하는 그날  숙소에는 토마스의 동생, 누나까지 나타난 걸로 봐서 온 집안이 이런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처음 나디아와 다비드가 소년을 차로 치여 죽인 다음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토마스에게 용서를 구하고 벌을 받았다면, 이런 피의 사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도망쳤다. 나디아와 다비드가 여행을 떠나면서 주유소에서 사냥꾼들의 차를 긁었더라고, 사냥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한대 맞든, 돈으로 물어주든 그때 정리를 했다면, 이런 사태 역시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부터 이들은 사냥꾼들을 피해 다니고, 그들에게 계속 해코지를 하고 결국 이들이 산악구조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도망을 쳤다. 만약 처음에 잘못을 잘 정리했다면, 나중에 토마스의 공격을 받았을 때 구출하러 온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구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살다 보면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그 순간에는 두려움이 마음을 덮친다. 두려움에 눈이 멀어버리면, 조금 뒤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 현장을 외면하고, 거짓말하고, 숨기는 행동을 저지른다. 하지만, 인과응보로 모든 일들은 결국 자신에게 영향을 준다. '레드닷'은 레이저 포인터의 빨간 점을 의미하는 제목이었지만, 그 내용은 북유럽 버전의 인과응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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