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된 가찌아 컬러 에스프레소 머신 그룹헤드 새것처럼 세척하는 과정과 노하우
집에서 상당한 기간을 쓰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포타필터를 끼는 그룹헤드 부분의 물줄기가 제멋대로 새는 것 같아 세척을 결심했습니다.
그룹헤드 가운데는 십자 나사가 있어서 왠지 저걸 풀면 될 것 처럼 생겼습니다.
처음 드라이버를 대보는 거라 힘을 좀 많이 줘야 했습니다.
힘줘서 몇 번 돌렸더니 분리 되었습니다. 물이 빠져나오는 구멍이 커피 미분으로 막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명에 비춰보면 막힌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거의 만능세척제로 활용되는 과탄산수소나트륨이 생각났습니다.
물을 펄펄 끓였습니다. 과탄산수소는 뜨거운 물에서 더욱 활성화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루와 샤워필터를 한 곳에 담았습니다.
그룹헤드에 묵은 때가 잘 안 지워집니다. 커피가루의 기름과 엉겨서 기름때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청소아이템이 있습니다.
스팀청소기로 에스프레소머신을 청소하자
스팀청소기를 예열하고 스팀을 쏴줬습니다. 스팀은 수증기라서 오랫동안 쏘고 있으면 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그래서 아래쪽에 1회용 행주를 널어두는 것이 팁입니다.
충분히 때가 불었다고 생각되면 이제는 칫솔로 문지르면 됩니다.
물리적인 힘으로 기름때를 제거합니다. 포타필터를 끼우는 홈에 기름때가 떨어지는데, 나중에 일회용 행주로 잘 닦아줘야합니다.
이제는 반복입니다. 저는 한 두세번 스팀과 칫솔질을 했더니 상당히 깨끗해 졌습니다.
어떻게 된건지는 이따 보시구요 ^^
스팀청소기로 세척완료한 가찌아 컬러의 포타필터
과탄산소다에 담겨졌던 포타필터 근황
아까 끓는 물로 담궈놨던 포타필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 5분 정도 담군 후, 다시 칫솔로 문질러줬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속 시원하게 다 뚫었습니다. 과탄산소다와 칫솔질의 환상적인 만남이네요.
이제 새것처럼 반짝거리는 포타필터를 그룹헤드에 조립해 줍니다. 아까 분리했던 나사를 잘 챙깁니다.
조립하고 다시 물이 잘 내려오는지 확인합니다.
아까는 옆으로 사방팔방 튀던 물줄기가 수직으로 잘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래된 커피머신이라면, 조금 정성들여서 닦고 조이면 다시 새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참 개운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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