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morning, Midnight.
2020년 12월 넷플릭스 전용 영화로 개봉된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조지 클루니가 주연, 감독을 맡은 영화다. 우주와 지구의 북극을 영화의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극한의 지역에서 펼쳐지는 사전임을 알 수 있다. 2049년의 지구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류가 갑자기 종말 하게 된다. 그 사이 우주 탐사에서 돌아오는 에테르 우주선은 지구로 향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송선을 타고 북극 지방을 탈출하는데, 주인공인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은 홀로 북극의 천문대에 남는다. 혼자 바르보 천문대에서 생활한 지 3주가 지났을 때, 말을 하지 않는 소녀'아이리스'를 만나게 된다. 이 소녀는 극 중에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데, 아이리스라는 이름도 혼자서 노트에 '아이리스 꽃'을 그리는 모습을 본 오거스틴이 '이름이 아이리스니?'하고 물었을 때 고개를 살짝 끄덕인 것으로 정해졌다. 그 와중에 탐사선 에테르호는 지구가 멸망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지구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들과 교신을 통해 지구의 상황을 알려주려는 오거스틴은 머물던 바르보 천문대에서 하젠 호수에 위치한 다른 천문대로 이동한다. 그 과정에 많은 어려움들을 겪지만 결국 도착한 오거스틴과 아이리스는 에테르호의 탐승자 4명에게 지구의 상황을 전해준다. 선장과 설리(임신 중)는 그들이 왔던 목성의 위성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다른 둘은 지구로 어쨌든 돌아오는 것을 선택한다. 오거스틴이 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갖게 된, 그러나 연구에 매진한다고 돌보지 않은 그 아이가 지금 탐사선에 타고 있는 설리이고, 그 사실을 어거스틴은 교신을 하면서 알게 된다.
지구의 아이리스를 살린 것은 결국 우주의 설리를 살리기 위한 것
설리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지를 눈치채지는 못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그 순간 어거스틴이 홀로 북극에 남고, 교신하기 위해서 천문대를 옮기는 등의 행동이 개연성을 갖게 된다. 수혈을 안 하면 어차피 1주일밖에 살 수 없는 오거스틴이지만, 지구를 떠나는 동료들과의 대사에서 서로가 서로의 집을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집에 갈 거야', '그게 어딘데??', '당신의 집은 여긴가 보군요'. 서로가 각기 다른 곳을 집으로 생각한다는 것. 내가 평안을 얻는 곳과 다른 사람의 평안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 주인공들이 갈곳 없어지는 배경에서 전개된다. 갈 곳이 없어졌다는 것은 '물리적인 장소'가 없어졌음을 나타내지만, 동시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간도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혈을 하지 않으면 1주일의 시간밖에 남지 않는 어거스트나 4살 때 죽어버린 딸 마리아, 그리고 마야를 보면서 또래였을 딸을 계속 떠올리는 산체스는 누군 평생의 시간을 누리고, 누구는 금방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시간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집인 지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갑소
어거스트를 졸졸 따라다니며 결국 그의 마음을 열게 해 준 아이, 아이리스는 실제로는 어거스트의 상상이 만들어낸 존재였다. 연구만을 위해서 살아온 시간 동안 가족을 돌보지 못했던 죄책감이 지구에 혼자 남겨진 상태에서 어린아이의 모습, 특히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발현된 것이었다. 꿈에서 아이리스가 '애인을 사랑했냐'라고 물어보는데, 꿈속에서 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영화의 후반, 아이리스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어거스트가 목숨을 걸고서도 우주선에 교신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한 것이 그가 딸의 정체를 그때는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해가 확 되는 장치가 되었다. 통신을 통해서 설리가 자신의 딸인 것을 알아채는 그 순간 함께 했던 여자아이 아이리스는 사라진다. 오랜 시간 죄책감으로 가슴을 눌렀던 딸과 뱃속의 손주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내고, K-23이라는 새로운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한 오거스틴은 아마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온 짐을 벗을 수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 교신에서 아이리스가 지금 그 기지국에 어떻게 있는 거냐고 물었을 때, '누군가를 돕고 싶었다'의 누군가는 자신의 딸인 설리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 '진 설리반'의 이름을 밝힌 후 오거스틴은 이렇게 말한다. '알고 있소. 마침내 이렇게 만나서 반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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