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승리호, 넷플릭스 가족영화 잘 봤습니다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5.
반응형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라 가족영화다

승리호는 한국영화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SF 영화고, 심지어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승리'라고 한글이 쓰여 있는 우주선이 우주 공간을 누비면서 우주 쓰레기를 청소한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가 주연으로 출연해서 장르가 가볍고 유쾌한,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보기 딱 좋은 'SF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이다. 아이들과 함께 소파에 이리저리 기대서 과자와 맥주를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2092년을 배경으로 더 이상 살기는 힘든 지구를 떠나 최상위 계층은 우주 UTS라는 거주공간에서 산다. 나머지 95%는 지구에 남아 힘들게 살거나, 노동 비자를 받아서 UTS를 오가면서 일한다. 승리호에 탑승한 주인공들은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동자들이다. 어느 날 승리호에 승차(?)하게 된 꽃님이와 함께 다니며 토마토도 팔고, 꽃님이의 능력을 뺐으려는 악당과 대결하면서 꽃님이를 지켜내는 건전한 내용이다. 아이들은 송중기를 나중에 빈센조에서 보더니 '승리호 조종사'라고 반가워했다. 송중기(태호)는 순이라는 아이를 자신의 잘못으로 잃은 트라우마로 순이의 시체라도 찾으려고 돈에 집착하는 인물이었고, 꽃님이 덕분에 점점 변해간다. 김태리는 승리호의 선장(장 선장)으로 나오는데, UTS에서 탈출해서 제임스 설리번(UTS 설립자)을 죽이려고 했던 과거가 있다. 송중기의 과거를 너무 세밀하게 알려주는 바람에 장 선장의 과거는 그냥 흘러가듯 몇 마디로 정리되어 버린 아쉬움이 있다. 

귀에 반짝이는 저게 통역기

자동 실시간 통역기의 위엄

거의 100년 뒤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다가 우주를 무대로 하는 영화에서 지구인의 95%는 열악한 지구 환경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곳인 우주공간에는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함께 한다. 우주 쓰레기 청소 노동자들의 국적은 제각각으로 배우들은 영어, 아랍어, 중국어, 따갈로어, 아프리카어(?), 덴마크어 등의 다양한 언어들을 막 사용한다. 이들은 서로 힘을 합쳐 거악에 대결하고 결국 이겨낸다. 성서에서 하느님에게 대항하려고 바벨탑을 쌓던 인간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취해졌던 조치가 바로 인간들의 언어를 뒤섞어버리는 것이었다. 언어가 통하면 그들끼리 협동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없어진 인간들은 오합지졸이 되어 바벨탑을 완성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제각각 다른 말로 떠들어대는 우주 노동자들이 어떻게 힘을 합쳤는지는 그들이 귀에 꽂고 있는 무선 이어폰 같은 자동 실시간 통역기 덕분이다. 어떤 언어든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실시간 번역되어 전달되기 때문에 협동 공격이 가능했다. 지금도 TED나 CES 등에서 자동 실시간 통역기가 소개되기도 하는데, 100년 뒤의 미래 기술을 보면 아직 좀 개발이 더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어순이 다른 언어의 경우에 말이 끝날 때까지는 문장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렵고, 그러면 번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홈무비 환경의 한계를 절감하다

집에서 영화를 보면 좋은 점이 많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서 보는 바람에 중간중간 화장실을 가야했지만,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시정지를 하면 되는 것도 정말 좋았다. 소파나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서 자세를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보는 것도 좋았다. 그러나 240억이라는 예산이  CG와 사운드에 투자되었을 텐데, 작은 TV 화면이라 상당히 공을 들였을 CG는 그 가치를 다 뽐내지 못했다. 옆집의 눈치를 보면서 소리를 충분히 키우지 못했던 사운드는 결국 주말 드라마 수준에 그쳤다. 어떤 이들은 넷플릭스 영화를 보기 위해서 사운드바를 장만했다고도 한다. 어차피 방음이 제대로 안돼서 옆집 눈치를 봐야 하는 한계 때문에 사운드를 100% 키울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TV 크기는 음향 높이듯 키울 수 없는 상황이니 홈무비는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영화 중에 아이들과 함께 뒹굴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어서 참 좋았다. 아이들은 업둥이 로봇도 정말 좋아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인간화(?)된 업둥이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 못해서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한참 동안 설명을 더 해줘야 했다. 이런 가족 간에 이런 대화를 이끌어내는 승리오 리뷰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