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you need is kill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의 라이트 노블 'All you is kill'이라는 작품의 헐리우드 영화 버전이다. 주연인 톰 형님은 이번에 미국 육군 공보장교 빌 케이지 소령이다. 그는 군인이기는 하지만, 전쟁에 나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비전투 보직인 공보장교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투의 최전방으로 발령이 나고, 하극상까지 하면서 반항해 보지만,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최전방 전선에 투입이 된다. 전투 경험이 없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몇 차례 싸우지도 못하고 사망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외계인(미믹)의 시간 리셋 능력을 얻게 된다. 죽은 다음 날부터 처음의 장면으로 돌아가는 루프를 반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리타'를 알게 된다. 리타를 통해 카터 박사를 만나게 된 빌은 외계인 집단이 인류를 몰살시키기 위한 작전을 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서 우두머리인 오메가를 찾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루프 능력을 상실하게 되지만, 리타의 희생으로 결국 오메가를 죽이고 미믹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시 리셋된 시간에서는 오메가는 죽어있었고, 리타를 다시 만나러 가면서 영화는 마친다. 원작의 제목처럼, 죽고 죽이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는 반복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원작자가 '네가 할 일은 죽이는 것뿐이야'라고 한 의도는 이해했지만, 그 한 꺼풀 안에 있는 내용은 '일신우일신'이었다. 매일매일 새롭게 나아진다. Be better and better everyday.
LIVE. DIE. 'REPEAT'
영화 제목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오늘과 '내일의 경계'를 의미한다. 오늘의 날짜가 내일로 딱 바뀌는 그 순간, 23시 59분에서 00시 00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엣지 오브 투모로우'겠다. 영화의 원래 포스터를 보면, 제목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위에 있는 'Live, die, repeat'는 제목보다 더 큰 글씨로 강조되어 있다. 이 세 단어 중 감독이 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유추해 보면 'repeat'이다. '반복'이 핵심이다. 톰 형은 죽으면 다시 살아난다. 다시 살아나서 똑같은 하루를 다시 살아가야만 한다. 매일매일을 반복하면서 언제 외계인의 공격이 시작되고,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하는지 익히게 된다. 만약, 반복이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면 톰 형은 외계인의 공격 패턴을 익힐 수가 없었을 것이다.
끝도 없이 살아야 하는 저주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질문들이 만들어진다. 만약, 반복되기는 하지만, 당사자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즉, 루프 되어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게 되는데, 그 전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외계인의 패턴을 파악하고 더 나은, 새로운 작전을 짜낼 수 있었을까? 반복이 되지만,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같은 날을 살아야 하는 삶이 있다면 그것은 '저주'가 아닐까? 반복은 되고 있고, 그 사실을 인지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자유 선택권이 없어서 그 틀 안에서 강제로 매일을 반복해야 한다면 그것이 '저주'일까? 반복되는 매일을 인지하고 있고, 그 안에서 선택권이 있어서, 생활을 반복하지만 조금씩 개선이 되면 영화에서 톰 형처럼 안 보고도 총을 쏴서 미믹들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반복되는 생활에서 능력이 업그레이드되고, 인생의 치트키를 알아낼 수 있다면 이런 반복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한 번뿐인 생을 쪼개서 들여다보면, 매년의 사계절이 반복이 되고, 매달이 반복이 되고, 매주가 반복이 되고 있다. 오늘의 아침 9시는 내일의 아침 9시로 반복된다. 단 한 번뿐인 삶이 반복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는 우리의 어제가 어땠는지 기억을 하고 있고, 그 기억을 통해서 이런 저주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오늘과 내일의 경계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반복을 통한 개선이 있어야만 한다. '개선'을 통해서 발전을 해야만 반복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어제를 기억하고 있고, 오늘은 반복된다. 우리는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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