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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트럴, 소시민의 삶에 덤으로 낀...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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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형님은 정말....

있으나 마나 대세에 아무 영향이 1도 없는

우리의 톰 형이 빈센트(킬러)로 나오는 영화인 콜래트럴은 액션 영화로 가장한 스릴러 영화다. 택시 드라이버인 제이미 폭스는 LA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정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소시민이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회사를 세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날 밤, 두 번째 손님으로 차에 탑승하는 빈센트는 6백 달러를 제안하며 밤에 5군데를 함께 다녀줄 것을 제안한다. 조금 갈등하다가 7백 달러를 부르는 빈센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콜래트럴은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그 뜻을 알게 된 영어 단어인데, '부가적으로 낀, 주어진, 덤인'이라는 뜻이다. 사실 영어 문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의미는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예상 못하는 일들이 생길 때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추가로 필요한 자원을 '덤'으로 더 주는 것. 그래서 일의 목적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성해 내기 위해서 있든 말든 신경 안 쓰는 그런 존재를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생각해 볼 때, 맥스는 빈센트의 그날 밤 여정에서의 희생양이 아닌 그보다 더 냉혹한 있으나 마나 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냥 뛰어넘거나, 밟아버리거나, 무시해버리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인 콜래트럴이었다. 빈센트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업무를 보러 들어가면 맥스는 앞에서 기다린다. 어차피 밖에서 기다리기 때문에 빈센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희생자가 택시에 떨어져서 사망하는 바람에 빈센트가 킬러인 것을 알게 된다. 맥스는 몇 차례 반항을 하면서 빈센트에 맞서지만, 킬러에게 대항할 수 있기는 만무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타겟이 그날 밤 맥스의 첫 손님인 여검사(윌 스미스의 부인)라는 것을 알게 된 맥스는 빈센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었지만,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빈센트와 맞서게 된다. 이렇게 그는 아직까지 인간다움이 남아있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빈센트와 대결하면서 조금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고 물리는 약육강식의 세상에 절대 강자는 없다

빈센트는 영화 내내 맥스를 철저하게 지배한다. 중간중간 잠깐씩 맥스가 반항을 해 보지만, 총을 들고 있는 킬러 앞에서 택시기사는 아무런 힘이 없다. 맥스가 반항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빈센트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 계속 소시민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저항을 하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일을 하나하나 해낸다. 첫 손님이었던 검사를 구하기 위해서 빈센트와 지하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의외로 결국 빈센트는 맥스의 총에 사망하게 된다. 총이라는 상대방의 물리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무기 때문이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강자도 약자도 이 사회에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빈센트 역시도 영화에서는 절대적으로 강력한 킬러이지만, 결국 폭력 조직의 소모품으로 청부살인을 하다가 결국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정도의 사람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처음 희생자를 봤을 때 맥스는 기겁을 하면서 놀랬다. 당장이라도 빈센트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 했다. 그러던 그가 단 하룻밤 사이에 빈센트를 따라다니면서 그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에서 깨어지기 쉬운 도시인들의 인간성을 생각해 봤다. 심지어 빈센트의 시신을 그냥 지하철에 방치한 채로 자리를 떠난다. 그 상황만 보면, 맥스가 강자이고 빈센트는 희생자에 불과해 보일 정도다. 

인생은 긴 이름을 갖기에 너무 짧다

특히 마지막에 빈센트가 지하철에 그렇게 죽어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그 엔딩은 현대 사회의 단절과 무관심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지하철에서 누가 죽었다고 해서 알아줄 사람은 없겠지?'라는 빈센트의 마지막 말은 결국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그 역시 사회의 콜래트럴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Life is too short for long names...는 빈센트가 죽는 마지막 장면의 지하철 광고다. 짧은, 특히 제명을 못 살고 살해당하거나, 사고사하거나 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짧은 삶은 그 이름을 life, 네 글자가 아닌 더 긴 이름을 붙이기에도 너무 짧을 정도로 짧다. 나이 마흔이면,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이 거의 같은 중간 지점이다. 짧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 당장 무엇이든 해야겠다. 빈센트가, 아니 톰 형이 말했다.

꿈은 언젠가 이뤄진다고? 어느날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되지.
그땐 절대로 실현되지 않을 거야. 이미 늙어버렸을 테니...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그렇겠지. 어차피 시도할 생각도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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